SK에코플랜트, IPO 추진 앞두고 兆단위 자금조달 나선 배경

입력 2023-08-09 18:34  

이 기사는 08월 09일 18: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SK에코플랜트가 전방위 자금조달을 진행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 매각에 이어 해외 투자유치를 추가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사업인 폐배터리 재활용 설비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금만 2조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에 앞서 친환경 사업을 회사의 핵심 사업 궤도로 진입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여러 조달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메리츠증권으로부터 4100억원을 끌어온다. 지난 4일엔 완전 자회사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우선주 34만6388주(지분율 25%)를 메리츠증권에 매각해 1113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시설관리 지분율은 100%에서 75%로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2010년 말 수처리 및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인 환경시설관리 지분 100%를 1조500억원에 인수했었다.

SK에코플랜트는 메리츠증권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도 발행할 예정이다. 완전 자회사인 친환경 통합법인(대원그린에너지) 주식이 교환 대상이다. 이자율은 연 9.1%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추가 해외 투자유치도 태핑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조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달 글로벌 국부펀드 중 한 곳이 투자를 검토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작년 7월에 이어 1년여 만의 추가 조달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과 글랜우드크레딧이 400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브레인자산운용이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 투자자로 나섰다. 추가 프리IPO는 기존 재무적투자자(FI)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과제가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르면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됐다. 상장 몸값으로 10조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전방위 자금조달에 나선건 친환경 사업 부문을 한단계 끌어올린 후 IPO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하반기 대규모 설비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요 자회사인 싱가포르 TES(테스)가 지난 5월 미국에 이어 배터리 주요 거점인 중국의 장쑤성 옌청에 연면적 8000㎡ 규모의 폐배터리 전처리시설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연내 준공을 마치고 내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소각과 매립 등의 다운스트림 사업에서 본격적인 업스트림(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으로의 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초기 투자자금만 최소 5000억원이고 이를 완성하려면 2조원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SK건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고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를 비롯해 초순수, 그린수소 분야를 선점하면 기업가치는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매출 대부분을 책임져 왔던 솔루션(종합건설) 부문이 올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친환경 부문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솔루션 부문 매출은 작년 5조5000억원에서 올해 4조5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을 앞두고 부진한 솔루션 부문 대신 친환경 부문의 성장성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점이다.

잇단 M&A로 사들인 친환경 자회사들은 아직 현금창출력이 뛰어나지 않다. 인수 업체들의 연간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000억원 내외다. 결국 이익창출력보다는 친환경 부문의 성장성을 증명해야 한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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